무너지는 일본..회생은?


 

일본만화를 보면 '사마과장'이라는 만화가 있다.

어른들이 보기에 참 재밌는 만화로 기억 하고있다.

만화를 먼저 보면 70년~80년대 일본경제에 대해서

보다 손쉽게 이해할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70년~80년대 일본의 구호는 바로 '세계로,보다 세계로' 였다죠...

무역상사나 종합상사들은 세계로 뻗어나고 있었으며,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독특한 경제체제를 '게이레쓰'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는 족벌, 재벌체제가 있죠..)

하나의 거대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듯한 구조를 말하는 겁니다..




이 구조가 예전에는 장점을 많이 가진 구조였으나,

90년대에 이르러서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의 거대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뭉쳐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필요할시에

손쉽게 자금을 구할수 있으며,

기업끼리 서로의 지분을 일정부분 보유 함으로써 

외부 주주들의 영향이나 기업수익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 또한 그러한 기업들을

키우는데 전념했죠..



자동차를 예를들면,

A라는 자동차 회사가 경쟁력이 생길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기업은 오로지 기술향상과 시장의 독점율을

올리기에만 힘을 쓰는 것이죠..



국내 시장을 일정부분 잠식하고 국제경쟁력이 생기면

수출로 국제시장을 잠식해 들어갑니다.

일본은 한분야의 시장을 점령하면

다시 다른 분야에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시켰습니다.

이런식으로 자동차,반도체,철강,조선....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쟁우위에 서게 됩니다.


우리가 얼마전까지 기억하고 있는 일본은

순채권국으로 높은 기술력,장인정신,

거대한 내수시장과 성실.근면으로 대표되는 국민성을 가진

일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사마과장은 이 시기를 토대로 그려졌습니다..



세계를 활보하는 일본 !!  세계를 점령하자 !!



일본에 대해 배우자는 서적들로 넘처나고,

일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시절..

그러던 일본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90년대에

일본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일본에서 경기침체가 일어나는

원인을 파악하려 했지만,

뚜련한 이유가 보이지 않습니다.



근면.성실한 국민들과 노력하는 정부..

거대한 내수시장...경쟁력 있는 기업..

뭐 하나 부족한게 없어보였던 일본은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1996년까지 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산업중<1,618개 산업(SITC 분류)>에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진것은 166개이며,

점유율이 낮아진것은 무려 1250개, 

현상태 유지는 202개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쟁이라는 것을 무시했나봅니다..

아니면 철저한 계획경제를 신봉했던지..



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수출확대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은 국외의 영향을 차단시켜

경쟁력을 키운다음에 다시 수출확대로 변환시키는

이러한 시스템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 했었던듯 합니다.



80년대까지는 국제경쟁력이 있어서 이러한 방식이

유지 되었겠지만...

점차 신흥국들이 부상하면서 일본의 방식을 

비슷하게 따라하게 됩니다.



한국도 같지는 않지만 족벌주의,재벌주의

성장우선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뭐..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국가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요..

뭐..문제도 상당히 많지만요..



소위 재벌들이란 수.출입에 있어서 대출,서류,통관 등

모든부분에서 특혜를 받고 있으며,

현재도 당연하다시피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분명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개혁 세력이 힘이 없습니다..

정권을 잡아도 변혁을 시킬 힘이 없으니..

참...서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대찬성...

딴길로 빠졌네요..



다른 국가들이 일본의 방식을 비슷하게나마 따라함으로써

역으로 일본은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일본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출이 안되면 내수에서 소비되니..

마치 개구리를 비이커에 넣고 천천히 물을 끓이면

뛰쳐나오지 않고 그대로 삶아 죽듯이..

점점 인지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물론 소위 '플라자 협의'같은 엔고를 부르는 사건들...

그리고 고령화와 일본 젊은이들의 자포자기 등등 또한

원인 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때 일본 기업들은 세계적흐름과 배치되는

 방향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장인기술로 만든 고가의 제품이라든지..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서의 제품에 밀리기 시작합니다.)

한때 최고의 반열에 오르던 소니,히타치,파라소닉,샤프,

도시바,후지필름등의 기업들은 점차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지요..



예를들어, 아시다시피 70년대 삼성은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 일본의 하청업체 였지요..



그때 삼성은 세계경제 흐름을 읽고

64K D램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그때 일본이 삽질한것이 세계경제 흐름을 읽지 않고

오로지 메가단위 D램에 주력하지요..

(세계경제 시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게 아니라, 오로지 기술개발...)



삼성의 판단은 주효했고, 

세계 반도체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재 탄생 하게 됩니다.

우스게로 그때 삼성이 성공한게 정부부처에

반도체 관련부서가 없어서 성공했다는..

(관련부서가 없어서 규제나 엄한 정책을 펼치지 않았으니...

성공했다는..ㅋㅋ)


 
80년대까지의 일본은 상황이 좋았습니다.

수출이 증가하고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미래가

낙관론이 되면서 국내 소비가 증가합니다..

마치 한국의 90년대와 비슷하지요..



통화가 증가하고, 물가 또한 상승함으로써

부동산,주식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일명 버블이 끼는 거지요..

도쿄 천왕궁 아래 몇 평방마일이면

캘리포니아 주 전체를 산다는..흐미..



그러다가 수출이 막히고 수입이 줄어드니

모두가 불황이 올거라는 예측을 하게되고
 
따라서 통화가 감소함으로 주식과 부동산 또한

하락하게 되었단 말씀입니다..(95~05년정도)



부동산이 -40%이상 폭락했지요..

 

대출해준 은행의 금융부실화는 결국

게이레쓰로 엮여있는 기업들 또한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됨으로

악순환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나마 생산된 재화를 대부분 소비 할수있는

내수시장을 갖고있는 일본이라 이정도지만, 

변변한 내수시장조차 없는 한국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요?



현재 한국도 장기불황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불황이란 무엇입니까?

말 그대로 경기가 나빠질것이라는 예측이 되면,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고 현금을 모아두지요..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만 쌓아 놓으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기업은 한국을 떠나 싼 노동력을 찾아 떠나는 수순은

당연한 것입니다.



통화감소로 이어지므로 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기업들은 돈을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재정을 개선하려면 직원을 자르고(제일쉬운방법)..

다시 실직한 사람들은 쓸 돈도 없고...

악순환으로 흘러갑니다..



이러한 고리를 끊고자 금리를 인하 하지요..

싼 이자로 돈도 굴리고 생산도 좀 하라는 얘긴데...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들 기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직원들 자르기 바쁠텐데..



일본경제가 나빠질대로 나빠진 시기에 

일본 금리는 0.5%정도 였습니다.

더이상 금리인하를 할 여력도 없는것이지요..

 

아마도 앞으로는 제로 금리 정책을 취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현재 운이 좋다고 볼수도 있는게

세계경제가 점진적으로 좋아지는 느낌(?)이 있으므로

그나마 다행이지요..



불황이 한번더 온다면 일본은 정책을 펼 여력도 없이

더블딥에 빠질겁니다.



사실 90년대 10여년간 일본정부 나름대로

엄청난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경기부양책을 실시 했습니다만..

나아진거 없고, 그동안 실시했던 경기 부양책들은

오히려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고령화 되니 걷히는 세수또한 줄어들게되고..

참 난감한 상황이네요..

이러면 일본 정부는 토지세, 집세등등을 올릴 수밖에 없을테고...



일본의 경제평론가 다카라베 세이치씨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라는데

한번 가보시면..

일명 일본 빛시계라고 하는데..-_-;;

링크 : http://www.takarabe-hrj.co.jp

스텐다드앤드푸어스(S&p)에서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시킨 상태고,

피치 또한 일본이 재정을 문제로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면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시킬수 있다고 경고 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지난 9월에 재무성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현재 864조 5,226억엔(한화 약 1경 1,249조원)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는 189%로

OECD 국가 중 단연 1위라네요..
 
올해는 국가부채가 900조엔을 돌파해,

GDP의 200% 즉 경제규모의 2배에 달하는

빚을 지게 될 전망이랍니다..



2010.03.29일에 아사히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었죠..

 

‘국민 여러분, 국가 재정이 드디어 파탄 위기에 몰렸습니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관계국과 밀접한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미증유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야당과 거국일치 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재무장관은 5% 이상의 세출 삭감을 5년간 계속한다는

재정 재건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재무장관은 또 1년 전에 20%로 올린 소비세(부가가치세)를

25%로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물론 경고성 기사이었습니다만..

하토야마 정권이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2020년~2015년정도에 국가부도가 날 상황이라고

예측들 많이 한답니다..



국채를 발행해서 국가재정 적자를 메꾸는 것도

10년내로 완전 소진된다고도 하구요..

(일본의 암울한 미래를 보고 사람들이

더이상 국채를 안산다는 말입니다.)



현 상황을 개선 시키려면 재정지출 감소나 소비세를

인상해야 할텐데..

하토야마 정권이 앞으로 4년간 소비세 인상은 없다고
 
공표했다네요..


지금 일본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쟁력을 잃고 있는 기업들, 고령화로 점점 줄어드는 세수,

대규모 재정적자, 효과없는 경기부양책들...

그나마 웃고 있는것은 닌텐도 정도일까나..


동남아시아의 쬐그만(?)나라인 태국의 바트화 폭락으로

한국도 '98 외환위기를 겪었는데..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파산하면?

답 안나옵니다.



항상 일본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이번 서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벌어지기 2년전부터

이미 언론(한국 언론 아닙니다..),경제학자들은 경고를 했습니다.



2007년도에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거에 혹해서 

펀드로 돈 벌생각만 하셨다면 반성하셔야 합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제가 너무 열이 받아서

경제을 알고자 하는 이유중에 하나 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임을 한국 국민들도 

두번의 위기를 겪음으로써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시기가 다시 발생하면 신속하게

그 상황에 맞게 투자변환을 시킬 수 있는 계획을

 미리 생각 해 놓아야 합니다.



군대에서도 준비태세 5분전 훈련부터

다양하게 훈련을 하지 하지요..

왜 합니까?


실제 전쟁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똑같습니다...



뱅크런이 발생하면 예전에는 은행까지 달려갈

시간이라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마우스로 광클합니다..


초식동물인 우리들은 항상 귀를 쫑끗이 세우고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기이지요..

세계 여러곳에 지뢰는 널려 있다고 봅니다..

지뢰가 터졌을때 과연 나에게 탈출방법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볼때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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