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탱크 화재 사건을 보면서 느낀점. -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번 저유소 화재 사건을 보면서 

저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도 소방.안전쪽에서 13년정도 경력이 있어서 

굳이 가보지 않아도 뻔히 보이거든요.

출처: ChosunBiz

이번 저유소 탱그 화재 또한 언제고 일어날수 있는 

문제였다고 보여집니다.

아무리 허술해도 그렇지...

풍등 하나에 화재가 나는 장소라니...허허허..참...

정말이지 이놈의 '비정규직'이라는 것이 

한국 사회를 얼마나 망가뜨리고 있는지

진절머리가 나네요.

예를 들어봅시다...

화재난 곳의 관리를 '대한송유관공사'가 하고 있었다고 했나요?

까놓고 얘기 해자구요...

그곳에도 소방.방재 전담 직원이 있겠죠?

그런데 이 사람은 '대한송유관공사' 정직원이겠지요.

그냥 서류상으로 담당하는 사람이라서

소방에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을겁니다...

그 산하에 소방.안전을 담당하는 방재실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고 칩시다...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100% 비정규직입니다.

아니 서류상으로 정규직에 속하겠네요...

용역회사 직원일테니 말이죠...

그럼 그 무늬만 정규직이고, 실제는 비정규직인 곳에  

소방에 뜻이 있고, 능력있는 사람이 들어 갈까요?

백번 양보해서...

아무리 능력있는 사람이 들어간다 해도

용역이기 때문에 뭔가를 바꿀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이 비숙련자들이죠...

평상시 소방시설 정비라든지...

계획해서 신설 한다든지...

실제 화재시 제대로된 대응이 가능할까요?

비정규직에게 너무 많은것을 바라지 마세요...

어차피 1,2년 지나면 끝나는 직장이잖아요..

무슨 의욕이 있다고 싸워가며 환경을 바꾸겠어요?

한국에 있는 기업과 거의 대부분의 환경에서

다 이런식입니다...

이러니 '안전','소방','방재'라는 개념 자체가

발전할 수가 없지요...

제가 어느 직업을 비방하거나 낮추려는게 아닙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죠...

연구 개발쪽은 또 어떤가요?

SKY대 나왔다고 정직원 되고,

실무는 용역으로 비정규직들이 처리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한다고 한다면

현재 정직원들이 엄청 불리할겁니다.

실무를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일테니...

이렇게 되면 문제가 지금의 한국처럼 발생하게 됩니다.

연구.개발쪽에서도 실무를 잘 아는 능력있는 사람들은

중국이나 기타 해외로 다 빠져가나게 되고,

혁신이라는 것 자체가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공무원은 안그럴거 같나요?

담당이라고 앉아서 지시만 하고,

실제 업무는 비정규직들이 처리하지 않던가요?

안봐도 비디오 인것이...

실무를 직접 하지 못하는 담당 공무원들이 태반일겁니다.

사회가 이런식으로 흘러간지 벌써 오래되어서

대다수가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실제 그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이와같은 어의없는 사건은 더 빈번하게...

그리고 더 크게 발생 할겁니다.

다 우리의 업보가 아니고...

한국 사회를 이런식으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이 문제 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을겁니다.

그 사람들이 사는 곳은 신축 건물과

깨끗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을거거든요...(-_-);;

조선시대나 일제 침략때나...현재에서나...

언제나 피해를 보는 것은 '민초'뿐 아닙니까?

벌써 10년도 넘었지만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동두천 어디 미군 아파트에 점검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더랬죠...

안전의식이 한국 사람들과는

정말이지....

지구에서 안드로메다 정도의 수준 이더라구요...

일반적인 사람들인데도 말이죠...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잠깐 생각해 본적이 있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니

생각 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없는

그저 쓸잘데기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씁쓸한 현실입니다...

그래도 동남아시아 쪽 보다는 낫지 않냐구요?

물론 조금은 낫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가까운 시간내에 우리가 무시하던 국가들이

한국을 추월할겁니다...

예전에 우리가 필리핀을 추월 했듯이 말이죠...

뭐...그런 겁니다...

자꾸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글을 쓰고 싶지 않은데,

현실이 이러하니 그쪽으로 흐르게 되네요...

저도 요즘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차라리 태국같은 곳으로 이민가서 

그냥 거기에서 전업 투자자로 살아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