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 옛 이야기에서 배우자.


내가 제일 좋아하고, 닮고싶은 사람중에 한명이 제시리버모어이다.

그분이 이런말을 하셨지.

월스트리트에서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대박을 꿈꾸는 놈, 조금씩 야금야금 먹는 놈, 가치투자랍시고 매수 후 홀딩 하는 놈, 못버티고 손절하는 놈..등등등

70년대에도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고, 2011년에도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거래하고 있다.

그러니 행동하는 것도 비슷하고, 결과도 대충 비슷하고....


요즘 유로존을 보자면 자승자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세계을 중심을 유럽으로 이동시키려 유로존이라는것을 탄생시켰는데...

처음에는 나도 그렇고, 대다수가 잘 돌아가리라 보았다..

나도 그때는 '아..유럽이 부상하기 시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니까...

종교와 생활관습이 비슷하고, 가치관도 비슷하다. 묶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었겠는가...


삼국지에 보면 조조가 적벽대전이라 불리는 전쟁에서 이와 유사한 선택을 한다.

바로 연환계...

당시 오나라를 점령하려면 현재 양쯔강이라고 불리는 강을 건너야 했다.

그런데, 조조의 위 군은 수전이 생소했었지...뭐..코에이 삼국지 게임이라도 해본사람들은 알거다..

왜 오나라 장수들의 수전능력이 유난히 높았지...

아무튼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연환계이지..

말그대로 수백척의 배를 쇠사슬로 묶어서 하나의 배처럼...아니 섬처럼 이동하는 거였지..

당연히 흔들림이 덜하고, 위나라 군인들은 배멀미나 전염병이 크게 줄어 들었다네..

다들 알겠지만 제갈공명의 동남풍..

위군의 배들중 한곳에 불을 붙이니..뭐..쇠사슬때문에 도망갈수도 없고 그냥 불이 확산되니 대패한거지 뭐..ㅎㅎ


삼국지의 이야기와 지금의 유로존이 많이 유사하다는거 맞는거지?


사실 지금 유로존에 속한 애들(국가)은 아차 싶을거야..

다들 도망가고 싶겠지..근데 쇠사슬을 못끊어...

근데 묶여있는 그리스라는 배에 불이 붙은거야...그 주변 스페인,이탈리아라는 배들도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고..

어떡하겠어..똥줄 타는거지...

결국 천하의 조조도 쫄딱 망했다..단 한번의 전투로...


그래도 대승한 유비나 손권은 천하를 얻지 못했지...

왜?..

물론 개인적인 관점이라서 의견은 다를 수 있다.

난 조조가 관도지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으로 생각하면 돈이 무지 많이 있는거지...

유비나 손권에게는 일억이 큰돈이지만, 조조에게 일억은 금방 벌수 있는 돈이었으니까...

원소를 치고 얻은 관도지역은 대평야와 대량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었던 곳이었어.

비록 졸딱 망했어도 그 지역에서 나오는 식량과 인재들...순식간에 회복하고도 남을 정도였지..

말그대로 돈질에 장사 없다는 거야..


그럼 유럽은 망하고도 다시 돈질을 할수 있을까?

미국/유럽/중국

중국은 오나라와 좀 비슷하다. 오나라 자체가 내정에만 관심이 있었으니까...

문제는 위촉오에서 가장 힘들었던..그리고 척박했던 촉이라는 나라는 미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지...

유럽이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면 시간 꽤 걸릴거 같다...

유럽에서 파업이 진정되고..그들의 높은 콧대가 수그러 들고...노동단체들이 임금삭감을 받아들이고 노동시간 늘릴때...

뭐 이때쯤이 진바닥이 아닐까 생각해...그냥 9시 뉴스에서만 들어도 되잖아...

말 그대로 굿이나 보며 떡이나 먹는거지...돈벌기 얼마나 쉽나..그냥 줏어담는거지..

근데 이것도 못해..대다수 사람들이...


결국 돈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식도 쌓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음이 강하지도 않지...

욕심많은 아이가 떼쓰는 걸로만 보인다 이말이야..

자기 자식이면 한숨쉬고 달래기라도 하겠지만...

생뚱맞게 남의 아이가 나한테 그래봐..어떻게 하겠어?

이건 뭐지? 하면서 뻥 찰지도 모르지..


시장은 당신의 부모가 아니야...

오히려 어린 당신을 잡아먹는 식인종이자 트라노사우로스이지...쥬라기공원 영화 봤지? 거대공룡...



그런데 그 앞에서 떼쓰는 욕심많은 아이라니...참...한번에 먹혀버릴수 밖에 없어..

그렇다고 영리한 아이라고 해서 살아 남을수 있을까?

힘(정보,자금)이 비교도 안되게 열세이기 때문에 거의 못살아 남아..백명중에 두세명?

그런데도 한국에서만 수천명의 어린아이가 쥬라기공원을 돌아다기고 있어..

얼마나 무서운지도 깨닫지도 못하고...그저 과일이 있나 찾아다니고 있지..배도 고프지 않은데 심심해서 말이야..


나도 어린아이야..

근데 쥬라기공원(시장)이 무서워..

공룡한테는 한방에 먹히지...독충한테 물리면 약도 없지...

그래서 본능적으로..아니 내 의지로 난 변종이 될거라 다짐했지..

바로 랩터가 되기로...

쥬라기공원 봤지? 작은 육식공룡..

영리하고, 대담하면서 광폭하고..잔인하지..양심이나 도덕이라는 것은 전혀 없어..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변한다는게 아니고...

시장에 참여할때만 그렇게 변한다는 거야...

난 그래서 숨죽이고 있어..내가 랩터가 될때까지..

그래도 생존은 해야하기에 정말 신중히 먹을것을 구하고..가장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서 웅크리면서 자고 있지..

넌 어떻게 할거야?

계속 철없는 어린이로 쥬라기공원(시장)을 누비고 다닐거야?

아니면 너도 랩터가 될거야?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거대 공룡으로 변종할수 있는 힘은 솔직히 없어..거의 불가능해 보이고...

랩터정도가 되지 못할거라면 그냥 쥬라기공원을 떠나..

비록 해안가에는 먹을것도 별로 없지만..그래도 생존은 보장될테니..

선택은 너가 하는거야....


넌 뭐가 될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로 쥬라기공원(시장)을 오늘도 돌아다닐거야?

그러다가 덥썩 먹히는 애들이 눈에 안보여?

쥬라기공원(시장)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체감하지 못하는거야?

결국...먹히는 그 짧은 순간에 후회하다 끝날거야?

결국..결국...너의 선택이야..


왠지 소설같은 필로 적어 봤지만...

사실 지금 금융시장이 그런 바닥인것은 대부분 잘 알것이다..

사방에 돈은 널려 있지만, 그 누구도 내 호주머니에 돈을 넣어주지는 않는다...


s&p와 무디스가 너무 설치고 있어..

그리스 은행들은 신용강등 당하고...슬로베니아도 오늘 신용강등 당했네?

말그대로 s&p와 무디스는 동남풍이지..훗훗..

환율은 오늘도 급등하다가 정부에서 개입했는지 급락했고...

사실 정부방어라는 것 자체가 별 의미없는것일 수도 있어..글로벌시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파도에 모래성 쓸리듯 쓸려나가는 거지...

외화보유고가 많다고????

하루 이틀 방어하면 오링될 돈이야...

3일이면 GG 쳐야지...


난 분명히 하방론자가 아니야...

내 모토가 "부정을 긍정으로" 라는 생각으로 살지..

내 두발은 진흙탕에 묻혀 있지만, 내 눈은 별을 보고 있지...

그런 마인드로 살고 있는 사람중에 한명이야...


오늘 정부의 환율개입이 시장불안을 더 초래할지..아닐지...

월요일 판가름이 나겠지...

지금은 애매한 상황이었지만...시장개입자들은 정부가 개입함으로써 어떠한 기준을 준거라고 판단할거야..

월요일부터 다시 오르면?

정부의 외환관리 능력 자체가 의심받는거지...

오히려 개입하지 않는것보다 더 안좋아질수도 있다는 말....

정부는 그냥 위엄있게 팔짱끼고 눈만 부랴리고 있는게 가장 좋은건데...


아무튼 힘든 장세 속에서 잘들 버티셨고, 주말 잘 보냅시다..^^


인버스는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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