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나 삼성 반도체에 근무했던 이들의 아픔을 보고 들으며...

 

오랫만에 글을 써 본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한참 주식질에 미쳐 있어서 스켈퍼가 아니면 돈을 벌 수 없을줄 알았고, 누구에게 쫒기듯이

 

항상 초초 했었다.

 

그러던 것이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이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반년 이상을 보유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수많은 실패와 몇번의 성공을 겪어 가면서 느끼는 점은 하나로 귀결 되는듯 하다..

 

 

바로, 놓아야 한다는 것...

 

숫자에 불과한 주식판을 보면서 느끼는 결론이다..

 

내가 그 숫자의 매초, 매분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음을 느꼈고....

 

설령 따라갈 수 있다 해도 그것에 내 인생의 만족감 내지 충실감을 채워 줄 수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그래서 매수 후 보유 기간이 점점 늘어 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반년이 넘도록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ETF를 포함해서 열개가 넘는다..

 

거래도 이미 3달이 넘도록 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결론은 그래도 수익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것...

 

우숩지 않은가...나는 좀 우습다는 생각을 했었다..

 

결론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난 지금까지 하루 하루를 불안에 떨어야 했던걸까?

 

 

 

에구머니...

 

이 말을 하려는것이 아니고...

 

오늘은 새벽에 눈을 떴는데, 잠시 해외 뉴스와 밤사이 지수들을 잠깐보고 우연찮게 '진실인가 거짓인가'라는

 

 다큐라고 해야 하나..

 

그 영상을 보았다...

 

삼성 반도체에 근무하고 백혈병에 걸린 분들의 이야기인데...

 

가슴이 먹먹해져서 다시 잠에 들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잠깐 해보고자 한다.

 

 

 

우선은...

 

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상향이라고 해야하나...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나 삼성 반도체에 근무하다가 백혈병에 걸린 분들의 고통,좌절...그 모든것이...

 

우리가 좀더 완벽한 사회를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한 단면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마치 완벽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훗날 먼 미래에 지금 시간을 둘러보면 고통스러웠던 한 단면을 추억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나를 누나들은 한심하다고 말했다..(친구들은 말 못한다..나에게 맞으니까...-_-;;)

 

나는 현실적인 면에서 이런 주장에 수긍 할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런 유토피아를 보지 못할테니..

 

 

왜 우리는...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러한 잘못된 점을 고치지 못하는 걸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수가 없었다.

 

분명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같이 이러한 잘못된 점을 알고 있을텐데 말이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말들...

 

해경과 언딘의 한심하고도 무능한 행동과 말들...

 

정부의 존재 이유조차 의심하게 하는 행동과 말들...

 

그리고 최근에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되어 정치인들이 하는 쓰레기 같은 행동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적어도 22세기를 바라보는 우리들인데...

 

그리스 시대 현인 12명보다 지금의 현대인 1명의 지식이 더 뛰어난 지금 시대인데...

 

왜 이런 어의없는 결과가 도출 되어 지는 것인지..

 

내 스스로가 한심하고 비참해진다..(우울해 지는 이야기만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책임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의 자식들, 우리의 후손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과 제도, 지식과 지혜를 물려줘야 할 책임 말이다...

 

어찌 이런 얘기를 이상으로 취급하거나, 현실을 모르는 멍청한 소리 쯤으로 취급한단 말인가...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소한의 이러한 소명의식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걸까?...

 

안정된 직장을 갖고 남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한평생 잘 살면 그것이 인생을 잘 살았다는 반증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사춘기 같은 허상을 꿈꾸고 있는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당연한 상식으로는...

 

세월호관련 진상조사 기구가 설치되어 함이 마땅하고 그 기구에 조사권은 당연한 것이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어야 함이 당연한 것인데...

 

주네 마네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 대부분은 침묵하고 말이다..

 

 

나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가 미친건지 남들이 미친건지 정말 헷갈린다.

 

너무나 상식적인 일인데도 새누리당은 조사권과 기소권에 반대 하고 있는 이 현실...

 

그리고 그것에 제제를 가하지 않는 국민들...오히려 더 힘을 실어 주었지...

 

그리고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우리들...

 

여기에 더 나아가서 너무나도 웃긴것은...

 

우리들 스스로는 비교적 상식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합리적인 현대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정말 이러다가 진짜로 지나가는 개가 웃을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니면 벌써 웃고 있던가...

 

 

 

얼마전에 채널e에서 본 한가지 영상이 생각이 났다...

 

우리가 우리를 대신해서 의원을 선출하는 지금의 대의 민주주의 제도는 정말 문제가 많은 제도라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데모를 그 제도를 보완하는 방편으로 삼았는데...

 

그래서 자신이 하는 데모뿐만아니라 남들이 하는 데모에도 상당히 관대 하다는 것이다.

 

데모를 함으로써 여론을 모을 수 있게 되고, 그것을 의식한 정치인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내 놓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이 결론이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간은 선거 기간뿐이고, 선거기간이 끝나고 다시 4년동안 우리는 노예가 된다...

 

우리는 이것을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여겨 왔는데...

 

 

여기에서 선진국과 우리의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선진국에서는 다른이의 문제, 또는 사회의 문제점을 나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여기는 반면에...

 

우리는 대학 등록금 문제, 위안부 할머니 문제, 세월호 문제등등...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나 자신 또는 우리 구성원 전체의 문제점으로 인식 하지않고, 그들만의 문제로

 

여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생각인데...

 

이렇게 소수의 당사자들만의 문제점으로 인식되면 정치인은 그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나설리가 없다는 말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리얼 의식수준의 차이이기도 하겠지...

 

 

나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그 모든 문제들은 내 자신의 문제이며, 우리 가족의 문제라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우리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주고 싶었다.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재미로 보다가 문득 들었던 또한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진실인가 거짓인가'를 보면서 다시한번 들었던 생각이었는데..

 

독일이나 노르웨이를 비롯한 몇개 국가에서는 선거에서 기계를 사용하는 방식을 폐지 했다는 것이다.

 

과연 그들이 우리보다 기술이 떨어져서...아니면 우리보다 생각이 모자라서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그들은 비록 분명하게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기계를 이용한 선거방식이 부정선거의 우려가 있음을

 

인정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우리와의 의식수준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들은 혹시, 만일...이라는 생각에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생각 자체를 무시해 버린다.

 

우리는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나는 같은 시각으로 삼성 반도체에 근무하다가 백혈병에 걸린 분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혹시, 만일 반도체 제조상의 화학약품때문에 백혈병에 걸린것은 아닐까?' 라는 시각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

 

 

 

왜 우리는 '백혈병에 걸린것은 제조상의 화학약품때문이다'라는 결과가 있어야 움직이는 것일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 있어서 너무나도 다른...아니 수준차이가 나는 이런점을 왜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까?

 

왜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이쯤까지 흘러온다면...남는것은 패배의식과 좌절 뿐이리라...

 

 

막말로 우리가 패배의식을 갖고 있다고들 많이 얘기하는데..

 

그런 의식조차 갖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식조차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인곳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이거늘...

 

 

 

그 외에도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중에 한가지 예로... 바로 국민연금...

 

나는 내가 20대 초반이라면 국민연금때문에 들고 일어 났을 것이다. 

 

도대체 지금의 20대들은 자신이 연금을 받지도 못할 국민연금을 적금처럼 매달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이 세금을 가지고 문제제기 조차 하는 이들이 별로 없으니...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바보들이다.."

 

다른 구성원의 문제점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기 이전에...자신의 문제조차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이는 세대들...

 

이것이 내가 바라보는 20대의 인식이다.

 

"바보들아..국민연금은 적금이 아니라고...세금이라고...너의 돈으로 다른이를 먹여 살리는 세금이면서...

 

너희가 60대가 되기도 전에 없어질거라고...너희는 매달 10%의 수입을 삥땅 뜯기고 있는 거란 말이야!~!!!)

 

 

문제 하나를 맞춰보자...

 

A라는 젊은이가 있는데....

 

이 젊은이는 매달 월급의 10%를 아무이유 없이 불량배에게 뜯기고 있다..

 

이 젊은이를 뭐라 생각 해야 하는가...

.

.

.

"바보"

.

.

...

"천치"

 

 

 

또 다른 예를 들어 볼까?

 

밀양 송전탑 얘기를 해보자..

 

분명 잘못된 일이기는 하지만, 동정은 하지 않는다..

 

왜?

 

아니 밀양 주민들은 시위는 하면서 왜??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는 새누리당에 의석을 몰아 주는건가?

 

시위할때는 야당 의원을 초청하고 말이지...

 

바보가 아니라면 어떻게 생각 해야 하는 것일까?

 

밀양 주민들도 송전탑 건설로 얻는 이득이 많다는 반증일거고...더 많은 이익을 얻기위해 시위를 하는 것일뿐이라는

 

모습으로 비춰지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안타깝지만 말이다..

 

 

 

옛날부터 지배계층이 피 지배계층을 다스리는 방법중에 하나가 "글" 아니었던가..

 

유식한 머슴보다 무식한 머슴이 부리기 쉬웠으니, 그토록 "한글"을 반대한것이 아니던가..

 

나는 개인적으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이라면 독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비 합리적이고, 비 상식적인 지배계층이라면??

 

우리의 의식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정말 시민들의 혁명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런지...

 

 

 

cf. 혹시나 제 글을 쭈욱 읽어 보신분이 계시다면 쉽게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이상을 떠나서 대한민국을 상당히 절망적이고 암울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답이 없다'고 말 할 정도로 한국의 사회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비 합리적인 모습들을 우리 구성원들 대다수가 침묵하고 행동에 나서지 않는것을

 

    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 나만 아니면 돼 '라든지 '나만 잘 먹고 잘살자' 라는 생각을 가질거라고 몇번 얘기

 

    한적도 있습니다.

 

   

    비 상식적인 정부의 행위에 대항하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분들이나, 비 상식적인 기업의 행위로 인해 고통받는

 

    백혈병 가족들에게 필요한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지지,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입니다.

 

    관련 사무소나 관련 단체, 유.가족분들에게 전화로 필요한것은 없는지 물어보고, 어떻게 도움이 될수 있을지를

 

    우리 구성원 개개인이 물어본다면...

 

    정말 그들에게는 크나큰 위안과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들 정부와 기업들이 정말로 두려워 하는것이, 그런 우리의 모습일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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